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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enezia - 어나더 유니버스

mhyong 2023. 6. 16. 18:01

간다. 첫 여행.

Venezia!

 
IRP 발급되면 가봐야지, 여유 생기면 어디든 가야지.
맘 속에 고이 묻어두고 있었던 유럽여행.
4월을 바쁘게 보내던 중 묻혀 있던 여행 욕구가 솟아 올라
식구들과 첫 여행을 지르기로 했다.
가장 만만한 영국을 가볼까 싶었지만
왠zㅣ.. 더블린과 비슷한 날씨일 것 같아 좀 더 따뜻한 곳을 알아보던 중
비행 시간과 가격, 위시리스트를 모두 만족했던 곳은
Venezia
땅땅
 
출발 전날까지 진짜 가는 거 맞나 실감이 나지 않다가 간만에 짐을 싸면서 어딘가 들뜨기 시작했다.
새벽 일찍 바지런히 일어나 출발!!
공항까지 가는 16번 버스가 집 근처에 다녔지만 첫 차로도 여유가 없을 것 같아 택시를 타고 공항으로 향했다.
무족권 일찍 출발해서 뽕을 뽑아야한다는 일념만 있었을 뿐.
공항 가는 시간과 길은 생각하지 않는다.

간만에 밟은 DUB

공항에만 갔는데도 어찌 그리 신나던지.
놀러가는 길이라 그런가? 처음 왔을 때보다 버스터미널 같던 공항이 공항스러워 보였다.
유럽, 미국 직항으로 가는 항공편이 정말 많은 곳.
그래서인지 어수선하게 사람이 많았다.

여전히 어디서든 잘 앉아있는 진씨

처음 타보는 에어링구스. 진에어랑 비슷한 사이즈려나

웅장하게 입장

 
3시간 조금 넘게 날아 베니스 공항에 도착했다.
이탈리아 왔다고? 내가 🥹

수상버스 티켓팅

3일치 수상버스 티켓부터 끊어준다.
세 명 합해서 174 유로. 싸진 않군.

현위치 실화

유럽 여행을 언젠가 한다면 1순위로 생각해 둔 여행지가 이탈리아였는데
DUB에서 처음 날아간 곳이 베니스라니.
마 좀 성공한 것 같고 그러네.
신혼 여행지가 될 줄 알았지만
식구들이랑 왔으니 가족여행 맞지 머!
 
같은 지구에 있지만 베니스의 하늘과 태양, 공기는 더블린과 다른 세상의 것이었다.

can't believe 오바아님

 
섬에 도착하자마자 온통 물에 둘러싸인 도시를 보며 내가 뭘 보고 있나..
다큐에서만 대충 보고 들었지 실제로 이런 사이즈의 수상 도시일 줄은 생각도 못했는데.
베니스 관련 검색도 일절 하지 않고 아무런 상상없이 왔기 때문에 소울풀한 감탄을 연발한 것 같다.

거울은 못 참죠

 
버스를 타고 도착한 첫 레스토랑.

커피 가격 실화인교

더블린 물가에 치이고 와서 그런지 이보다 가성비 충만할 수 없었다.
날씨, 뷰, 물가까지 왜 다 더블린 이겨버리누

웨이팅하는 그새 티셔츠를 사온 진

 
이틀리 본토 푸드.
라자냐가 자극적이지 않아서 부담없고 넘넘 맛있었다.
싱싱한 해산물들 ㅜㅜ 너도 더블린엔 없지.

엔초비 스타터, 스테이크, 뇨끼, 라자냐
인당 테이블 이용료 포함


 

여럿이 여행하면 다양한 메뉴를 맛볼 수 있어 행복하다.
한입충인 나에게 이보다 좋은 식사는 없다.

숙소가는 길

 
숙소에 짐을 두고 탐방시작.
이틀에 셋이 300유로 정도 했던 에어비앤비 숙소.
체크인도 수월하고 내부도 무난히 사용하기 좋았다.
그냥 다 좋아..

타면서도 여전히 신비로운 수상버스

 
버스를 타고 산마르코 광장에 내리면 탄식의 다리가 보인다.
듀칼레 궁전과 감옥 사이를 잇는 다리를 지나며 죄수들이 탄식을 했다고 한다.

이렇게 아름다운 뷰를 더이상 볼 수 없음에.

착하게 살아야하는 이유가 늘었다.

 
구름도 우아해 보이냐..
찐 관광지는 참 오랜만에 와보는데
모두 여유있고 행복해 보인다.

내가 젤 행복해
코라아 한지 전시회도 열리나보다

 
광장에 들어서면 이탈리아에서 가장 오래된 카페가 보인다.

카페 플로리안
가격은 미래지향적

클래식 연주회 못지 않은 멋진 연주와 함께.. 초점 잃은채 여유를 즐기고 있던 중
연주자 한 분이 우리를 콕 찝으시더니 어디서 왔냐 물어보셨다.
싸우스 코리아라고 하니 이어서 우릴 위해 연주되는 곡.
이승철의 그런 사람 또 없습니다. ㅋㅋ
알듯 말듯한 멜로디를 들으면서 무슨 노래인가 한참 머리 맞대고 생각하다 후렴구에서 겨우 감을 잡았다.
사랑이란~ 그 말은 못해도~
진짱 아버님이 오랫동안 벨소리로 쓰셨던 곡이라고 한다.
마침 이 노래를 연주하고 싶었는데 코리아처럼 보이는 사람을 찝으신 건가.
어디까지 감동 줄건데 베니스!!
 
카페에서 기력을 충전한 뒤 골목 골목을 쏘다녔다.
아기자기 상점들 식당들 북적이는 사람들 😣
I에게 활력을 주는 스트릿 감성이 충만한 곳.
물이 흐르는 곳곳마다 작은 다리로 이어진 풍경이 발목을 잡았다.
서 있는 곳 어디든 사진 스팟이 된다.

 

베네치아 거리
리알토 다리에서 내려다 보기

 

 
이제 본격적으로 먹어줄 시간.
너무 많다. 먹어야 할 이틀리 본토 음식이 너무 많아.

피스타치오, 초코, 나머지 하나가 오레오였나

젤라또를 조지고 다시 거리를 건너

 
본식 타임

스타터부터 디저트까지 달려어.

브루셰타, 해산물 튀김, 봉골레, 까르보나라, 티라미수

그렇지. 티라미수의 나라였지 🥺
뭔데 왜 다 가졌는데.
 
완벽한 식사를 마치고 숙소로 가는 길.
별 쏟아진 완벽한 하늘..

 
물을 따라 작은 펍들이 열려있어 한 군데 들러보았다.
늦은 시간에도 깔깔이 하나 정도로 밖에서 충분히 앉아있을 수 있는 날씨라니.
더블린에서 못해본 거 하고 가야지 ㅜㅜ

Grappa는 다시 먹지 못할 것 같다.

 
이 날 하루종일 맴도는 멜로디가 있어 돌아버리다가
딴딴 으흠ㅎ 허밍만 오지게 하며 두 사람한테 제목이 뭐냐고 물어댔는데
그러다 게임으로 이어져 가족오락관 마냥 헤드셋 낀 사람이 허밍하는 노래의 제목을 맞추면서 놀았다.
제목을 모르겠다던 노래는 앤 마리의 2002 ㅋㅋ 잘 듣지도 않는데 왜 맴돌고 난리야.
여행다웠던 여행의 하룻밤이 지나갔다.

 
 
 
이튿날은 본 섬을 벗어나 근처 작은 섬을 들러보기로 했다.
첫 스팟은 부라노!

아긔자긔

수상버스를 타고 약 한시간 안걸려 도착.
사람이 꽤 많았다.
도착했을 때 날씨는 조금 흐렸지만 곧 하늘이 열려
부라노 특유의 알록달록한 색채를 눈에 담을 수 있었다.

퍼스널 칼러 찾기

 
점심은 헬렌님이 추천해 준 무려 미슐랭!

사진보니 또 그립네

토마토, 오징어 먹물 베이스 파스타와 송아지간!
Fegato alla Veneziana 메뉴가 있어 베네치아 뭐인가 보다 하고 주문했는데
웨이터분이 굳 초이스라 칭찬해 주셨다.
순대 간 보다는 부드러운 식감에.. 그리 느끼하지 않아 부담스럽지 않았다.
디저트 두 개 조져.
뭘 시도하든 실패하지 않는 맛이 가득그득.
 
관광 그 자체를 위한 부라노 섬은 식사 한 끼와 간단한 산책 정도의 시간이면
충분히 경험할 수 있는 곳이었다.

엽서만 달랑 사왔네
묘하게 기울어져 있다는 느낌을 주는 시계탑. 실제로 기울어져 있었다.

 

두 번째 코스는 무라노 머라노!
솜짱의 가이드로 알찬 1일 패키지 투어 제대로 했다. ㅜ
유일하고 소중한 J

부라노에서 30분? 정도 버스를 타고 도착한 무라노.
부라노보다 강이 넓고 죄금 더 시가지의 분위기를 내는 듯.
유리 공예가 유명한 곳이라 들었다.
유리 사진은 하나도 안찍었네.
 

숨만 쉬어도 좋다.

 

사진 후 잠시 커타

패스츄리 식감을 기대했으나 딱딱한 과자. 이탈리아 센베이 느낌이려나

 

다시 돌아 온 본 섬.
아긔자긔한 곳을 다녀오고 나니 여긴 도시다 도시.

거리 구경 좀 해주고 나서

디너 타임.

2인 이상만 가능했던 리조또와 피자.

부라노 섬에서부터 저 주황색 음료가 뭘까 했는데
식전주로 즐기는 Spritz 라고 한다.
감기약 맛이 나는 음료.
진짱은 불호, 솜짱은 나쁘지 않다고 한듯.

 

저녁 식사 후 숙소에 잠시 쉬러가는 길.
사진으로만 봐도 감상에 잠기게 되는 하늘이었다.

 

휴식 없는 여행은 불가한 30s.
해가 진 후 산마르코 광장의 야경을 감상했다.

귀 동냥

남들 다 찍는 스팟은 한 번 서 줘야지.

리알토 다리 사진 스팟

 
수상 버스 타고 집으로 가는 길 막판 야경 감상!
달 빛, 별 빛, 물 빛
빛과 바람에 감기는 베네치아의 밤..

 

별자리도 담아낸 솜짱의 아이퐁 14 pro...




 
  

체크 아웃 후 공항 출발 전 마지막 여유와 식사.

토요일이라 그런지 오전부터 관광객도 많고 카페도 붐빈다.
창밖에 서서라도 먹어야지.

다 먹어보지 못해 미안..

스트릿 시장 감성 좋아요!
더블린에서는 보기 힘든 수산물과 노상점들.

로컬 제로콜라 맛도 봐줘야지
진짱이 나눠준 싱싱한 살구 앤 딸기

 

다시 올 날이 있을까...*
잘 있어 꿈같은 베니스 베네치아
고향처럼 그리울 거야.

 


 


버스 타기 전 산타루치아 기차역 한 바퀴 둘러보기.
로마, 밀라노, 피렌체.. 알만한 곳은 다가네.

산타루치아 기차역
눈물의 젤라또와 팡


베니스에서의 마지막 한 입은 이것.
입으로 쓸어담고 탑승게이트로 향했다. 

 
뱅기 탑승 후 착석과 동시에 기절하고 도착했나 싶어 눈을 뜨니
여전히 베니스 공항에서 꿈쩍도 하지 않고 있었다.
어떤 승객들이 왔다갔다 하며 분주했다고 하는데..
거의 한 시간 반이 지나서야 날기 시작한 뱅기 안에서
돌아가는 내내 관광버스마냥 떠드는 무리들과 갇혀있자니
여행의 피로 이상으로 여독이 쌓인다. 🤦‍♀️
 
다시 DUB 공항에 도착하면 어떤 느낌일까.
집에 온 것 같은 기분이 들까? 싶었지만
피로감이 여러 생각을 밀어내며 택시타러 가기에 바빴다.

ㄱ 나니, 우ㄹㅣ 처음 여기 온 날 .. ⭐️

 
 
 

출근한 다음 날.
여전한 더블린의 하늘이었지만 우릴 환영하는지(망상)
옅은 쌍무지개가 떴다.

더블린 100일 살이 기념 파티해요!
얘기하다 문득 날짜를 보니 여행 일정과 겹쳐
100일 기념 여행이 되버린 베니스 여행.
나 여행 되게 좋아했네..
이 시간과 인연과 건강에 감사하며 열일하고..한숨
아쉬움 없이 가보고 싶은 곳 부지런히 다녀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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