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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inburgh - 클래식한 멋

mhyong 2023. 9. 28. 21:36

8월 말, 더블린에 은둔해 있기엔 시간이 아까워
아무데나 싸게 가자싶어 가본
에딘버러
가장 만만한 게 영국이라 런던을 가볼까 했는데
차일피일 미루다보니 비행기 값이 슬슬 올라
싸게 갈 수 있는 에딘버러로 지르게 되었다.
왕복 €37!
포항-서울 편도 ktx 보다 저렴한
이게 더블린 몇 없는 메리트 아니겠나

이 날씨만 같아라

 
8월 말의 더블린.
날씨는 좋았다.

뭐로 유명한지 잘 모르고 왔지만
이게 제일 유명한가보다.

스카치의 나라

엄마 아들이 얘기하던 조니워커의 산지

항공권을 예매할 때 왕복 공항버스도 함께 예매했는데
버스 타면서 바로 구매가 가능해 보였다.

UK의 한 조각

 
공항에서 시티 가는 길.
정통파 영국스러운 건물들과
아기자기한 주택들
더블린에서 느껴보지 못했던 나름의 유럽 감성을 자아낸다.

 

 
어쩌다보니 8월의 축제 Fringe festival 막차를 타게 되었다!
연극, 음악, 다양한 장르의 공연이 활발히 열리는 문화제 기간이라
평일인데도 관광객이 꽤나 많았다.

공연 포스터

 
 

시티에 도착하자마자 숙소를 찾으러 나섰다.
에딘버러 대학교에서 방학 시즌에 비어있는 기숙사를 여행객 숙소로 제공해 주길래 예약을 했는데
숙소 위치는 제대로 안보고 냅다 에딘버러 대학교만 검색해서 가보니
기숙사는 아주 다른 곳에 있었다 ㅎ
짐 두고 밥 먹으려다 더 걸을 힘이 없어 눈길이 향하는 식당으로 직행했다.

민족 정서에 이끌려 들어온

 
아기자기 너무 귀여웠던 분식집.
떡볶이 좀 치나 보자.

 

소스가 내 입에는 시큼달큰했지만 간만에 먹은 통통 쫄깃한 가래떡이 반갑고 맛있었다.
그리고 별기대 없었던 김말이의 공격!
갓나온 튀김의 따뜻함과 바삭함이란..
이건 또 먹고싶다 진심.
 
걸을 힘 충전하고 다시 숙소 찾아 출발.
참새가 리들 지나치지 못하고 물가 구경하다
빵 코너 지나치지 못해 데리고 나온 에그타르트

 

둘러볼 만한 스팟을 소개한 관광지도.
두어시간 산책코스로 삼기에 좋은 거리였다.

 
찐숙소는 다행히 시티에서 걸어갈 만한 위치에 있었는데
무슨 별장 정원 들어가는 길 같아 긴가민가 두리번 거리며 들어가 봤다.

 

두리번 거리다 마주친 아저씨께 리셉션 위치를 여쭤보니 친절하게 앞까지 동행해 주셨다.
리셉션 직원분들도 다 넘나 친절했던 🥹
안내문과 열쇠 담은 봉투까지,, 디테일한 서비스가 어느 호텔 못지 않았다.

 

숙소는 세면대가 딸려있는 1인실이었고 공용 화장실과 샤워실이 층마다 있었다.
2박에 160 파운드였나? +조식포함
파리에서 하루에 90유로 내고 6인실 도미토리 침대 한 칸 쓴거 생각하면
감개무량한 가성비다.

남은 떡볶이로 다시 충전

 

숙소를 나와 다시 시티로 가는 길.
기숙사와 문화시설이 있는 캠퍼스 같았는데
사무실 건물이 이렇게 예쁠일이야?

 

그리고 조금 내려오니 보이는 장관

 

이 길을 걷지 않을 수 없어 조금 돌아 가기로 했다.
Holyrood Park 라는 왕립 공원!
이렇게 멋진 공원이 숙소 근처에 있다니.
저 멀리 꼭대기를 걷는 사람들도 보인다.
목화같이 방울 방울 자란 꽃(?)도 구경하며 지루하지 않았던 발걸음.

 
 
Fringe 축제 사이트를 접속하면 대부분 공연의 시간, 장소, 가격을 모두 확인할 수 있다.
밤에는 펍에서 진행하는 스탠드업 코미디쇼, 재즈 공연이 많았는데
가까운 펍에서 열리는 무료 코미디쇼가 있어 가보기로 했다.

Kilderkin · 67 Canongate, Edinburgh EH8 8BT 영국

★★★★☆ · 호프/생맥주집

www.google.com

 
아이리시 펍과는 또 다른 느낌의 스카티시 펍.
좀 더 밝고 조용해서 그런가. 모던해 보이는.
바의 한 귀퉁이에 공연을 위한 자리가 소박하게 마련되어 있었다.

어쩌다 마이크 앞 좌석

 

무슨 코미디일까, 꽁트를 하는 걸까 뭘까 궁금했던 무대에는
저 벽에 붙어있는 포스터의 남자 사람분이 홀로 등장했고
마이크 하나만 들고 관객들과 조크를 이어갔다.
말 그대로 스탠드업 코미디.
또 다른 아이리시 코미디언이 마이크를 이어 받아 넝담 따먹기를 하면서 약 20분 정도로 무대는 끝이 났다.
둘 모두 악센트가 아주 강렬한 것 같진 않았지만..
여전히 듣기 난이도 상 레벨의 영어 현장이었다 🤦‍♀️
옆 사람이 웃으면 웃는거다.
 
어두워 졌지만 첫 날밤을 아쉽게 보낼 수 없어 재즈 공연이 있는 펍으로 향했다!

다양한 플래그들이 걸린 거리

 

도착하니 줄을 서고 있는 사람들,,
유료 공연임에도 앉을 자리가 동이날 정도로 사람들이 북적였다.

The Jazz Bar · 1a Chambers St, Edinburgh EH1 1HR 영국

★★★★★ · 술집

www.google.com

 

Valery Ponomarev 라는 트럼펫 연주자 분이 리드한 재즈 밴드 공연.
한국 드러머 ~킴?님이 활동 중이신 밴드였다!
더 가열찬 박수를 👏
더블린 펍에선 주로 기타 반주의 라이브 공연만 보다
오랜만의 라이브 재즈 연주를 들으니 굉장히 신선하고 흥겨웠다.
서 있는 두 시간이 지치고 지루하지 않았던 공연.
아주 흥을 돋구는 뒷 사람의 추임새 덕에 흥겹지 않을 수 없었네.
 
 
다음 날 아침, 은혜로운 파란 하늘.

여기저기 아기자기 캠퍼스

 

은혜를 더하는 조식.

욕망의 브랙퍼스트

기숙사 식당에서 제공해 주는 조식이 포함되어 있었는데
기대하지도 않았던 뷔페식 조식이라 한입충의 욕망이 깨어났던 시간.
2끼의 조식이 있으니.. 모든 메뉴를 스캔하며 차분히 눈과 손을 놀렸다.
해쉬 브라운이 다소 감동적이라 다음 끼니에도 먹기로 결정하고
 세 끼 분량을 채우고서야 식당을 벗어났다.
 
이번 여행의 유일한 to do 리스트 에딘버러 캐슬로 향하는 길.

 

현지 마트에서도 열일하는 우리 라면

 

클래식한 올드타운 감성

 

시티 센터의 중심에 있는 캐슬.
첫 에딘버러 여행이라면 무조건 한 번은 들리게 될 곳이니 많은 사람이 모여 있었다.
안에 뭐가 있을지 궁금해 지는 성벽.

입장

하지만 이것이 내가 본 캐슬의 전부였다.

퇴장

티켓 솔드 아웃..
인원 수 제한이 있으리라고는 상상을 못했는데
시간마다 예약제로 운영되어 현장에 갔을 땐 이미 그 다음날도 매진이 된 상태였다.
피눈물을 흘리며 돌아서는 P의 최후.
에딘버러 to do 끗 ^.ㅠ
 
입장과 동시에 퇴장당한 캐슬 주변을 어슬렁 거리며 주변 가게를 들락날락 거렸다.

구경이나 함세

 

타탄 체크와 캐시미어의 나라 🥹
얇은 스카프는 두 장에 16파운드 정도.
사고 싶은 게 너..무 많다. 몇 개 찍어 두고 데리러 올테다.

어딘가 익숙한 체크 무늬와 상표였는데
흥해 맑은 안경 사장님이 손수 만드시던 가방의 재질과 조각이었다.
생각난 김에 싸장님한테 연락드려야지.
 
캐슬을 뒤로하고 내려가는 길.

뒤 돌아 보지 않을거야..
신구의 조화로운 버스킹
중세미 뿜어대는 Tolbooth Kirk

 

캐슬비 굳은 김에 팬시하게 먹어보자 싶어 레스토랑을 뒤적이다
거리 거리 Haggis라고 적힌 가게들이 워낙 많아 이것을 시도해 보기로 하였다.
가깝고 좋아보이는 곳으로

캐슬보다 비싸버려

Arcade Bar Haggis & Whisky House, celebrating 20 years of serving The Best Haggis in Town! · 48 Cockburn St, Jackson's Cl, Edin

★★★★★ · 술집

www.google.com

양 또는 송아지의 내장이 포함된 푸딩의 일종 이라는 Haggis.
레스토랑마다 요리 방식이 다양해 보이는데 이 곳은 요렇게 예쁘게 플레이팅이 되어 나왔다.

경험해 본 것으로 굳이 묘사를 하자면
블랙 푸딩을 으깨 놓은 맛에 가까웠는데
식감은 매쉬드 포테이토처럼 굼척굼척 목이 멕히는 그것이었다.
오잉 뭐지 하면서 끝까지 먹게 되는 묘한 매력의 해기스.
0층과 1층의 매쉬드 감자, 단호박?과도 아주 잘 어울렸다. 목멕힘의 콜라보
잡내가 나지 않는 게 관건일 듯 한데 아주 만족스러웠음.
 
밥도 먹고,, 할 거 다 한 하루.
뽕 뽑느라 빡세게 굴리는 여행 말고 느긋하게 쉬어보자의 취지로 왔으니
목표는 달성한 것 같다.
생일을 맞은 동미와 간만에 통화도 하며 올드타운 근처를 여유롭게 거닐었다.

비가 왔다 안왔다
8월 말이지만 긴 팔에 깔깔이에 얇은 자켓으로도 여전히 죄금 쌀쌀한 에당부흐

관광지 아주 중심인데 골목골목 빌라 주택이 보인다.
아주 감성 돋는 집들

 

화장실은 돈 내고 씁시다.

 

돈 안내는 곳을 찾아 가벼운 몸으로 다시 다음 일정을 만들어 낸다.
펍 공연을 맛봤으니 정통연극을 한 번 시도해 보고 싶었지만
남은 시간대에는 코미디쇼가 대부분이라 알맞은 시간대의 공연을 하나 보기로 했다.
공연 포스터들 보니 영어연극 동아리하던 옛날 옛적이 떠오른다.
피피티로 저예산 포스터 만들던 시절..me도 새내기였어요

나도 연동 출신이다,,

아담한 무대.
적어도 꽁트같은 코믹 연기를 기대했는데
자신의 썰을 푸는 세 사람 중 라이어를 고르는 라이브쇼 형식의 무대였다.
음 이것도 연기지.
다양한 형식의 공연을 경험해 본 Fringe 축제.

데이팅 앱에서 만난 남친이 알고보니 배 다른 남매였던 러시아 여인.
최우수 교사상을 받은 게이스러운 복장의 유치원 선생님.
해리포터 아역 오디션을 본 적이 있는 남자 배우.
무엇이 거짓일까영
 
막판에는 자꾸 눈이 감겨 가끔 배우의 눈을 마주치게 되면
치켜뜨느라 눈이 너무나 피곤해졌다.
절대 님이 지루해서가 아닙니다.
날이 저물어 가고 담에 뭐하지 생각하며 천천히 남은 거리를 구경했다.

올드 타운 메인 빅토리아 스트릿
어디든 있는 아이리시펍
맞추라고 있는지 미치라고 있는지 모를 큐브

 

공항에서 시내 오던 길 눈에 띄었던 조니워커 빌딩.
팬시하고 화려하게 진열된 위스키와 친절했던 직원분들.

Johnnie Walker Princes Street · 145 Princes St, Edinburgh EH2 4BL 영국

★★★★★ · 관광 명소

www.google.com

 

건너편 골목을 보니 마켓이 열리는 장소 같았는데 문을 닫은 시간이었다.
다음날 볼 수 있겠지!

 
재즈 공연을 하나 더 보고 싶었지만,, 거의 자정까지 기다려야했기에 일단은 숙소로 복귀.
처음 버스를 타고 이동했는데 그냥 카드로 결제가되어 이용이 편했다.
숙소 도착 후 갈까말까 고민하며 누운 순간

에당부흐에서의 마지막 밤이 지나갔다.
DP 시즌 2를 정주행 했는데 역시 웰메이드 b

 

 
그리고 마지막 아침.
첫 날 못 다 먹은 메뉴를 골고루 담아주고 정든 교정을 떠났다.

하고 싶다 유학생

 

다시 올드 타운 방향으로 가는 길.
근교를 제외하면 여러 볼 거리가 타운 근처에 잘 모여 있어
2박 여행으로 부담없이 즐길 수 있는 에딘버러였다.

축구하는 아이들. 월클되자

 
공원을 걷다 free coffee를 보고 슬쩍 다가갔는데 넘나 친절하게 따뜻한 커피 한 잔을 건네주셨다.
왜 공짜냐고 물어보니 교회에서 준비한 이벤트라고ㅎㅎ
나도 크리스천이여~ 반가움에 인사를 건네니 또 친절하게 받아주신다.
중구난방 이말저말 하다 기도제목도 들어주고 기도까지 해준 ㅋㅋ 착한 친구 케이트
어디에든 없는 것 같다가도 어느 곳에는 있는 하나님의 사람들.

따끈

 

우리나라도 함께한 글로벌 축제.

좋은 반응 얻어갔길

 

마지막으로 내셔널 뮤지엄 찍고 간다!

굉장히 알차게 구성된 뮤지엄.
패션, 기술, 생물, 우주.. 아주 브로드한 테마를 바탕으로 층마다 다채롭게 전시되어 있었다.

인상적이었던 항공 모델 전시.
아이들이 게임처럼 체험해 볼 수 있는 요소들도 참 많았다.

내 무게와 비슷한 동물 찾기.

안녕하세요, 펭귄입니다.

어디서나 반가운 코리아.
일본, 중국과 함께 동아시아로 분류된 구역에
한국의 전통의상과 몇몇 자기들이 소박하게 소개되어 있었다.
두 나라와 다르게 어떤 인상을 풍기고 있을까.

깴굝긠? 굙괡곍!

 

뮤지엄 감상 후 남은 일정을 소화하러 빠르게 움직인다.

여러번 돌아봐도 멋들어진 빅토리아 스트릿

 
다행히 토요일에 개장한 Grassmarket 🥹
스트릿 푸드, 소품 등등 내가 사랑하는 소소함이 가득하다.

Grassmarket Market · 39 Grassmarket, Edinburgh EH1 2HS 영국

★★★★☆ · 농산물 직판장

www.google.com

식사 계획이 없었으나 한국 깨소금 쓰는 집은 가줘야지.
간만에 에이시언 면발 먹으니 아주 별미다 별미.

 

뉴타운과 올드타운 사이 시원하게 자리 잡은 공원.
여유롭게 퍼져있는 사람들을 보며 숨을 크게 들이쉬고 내쉬었다.

 
아스라히 멀어지는 에당부흐 캐슬

프린스 스트릿 가든
다시 만날 수 있을까

 

그리고 전날 밤 문닫은 거리의 마켓도 오픈해 있었다!
정식 명칭은
West End Art&Craft Fair
다양한 수제 소품, 비누, 그림, 악세사리 등등
마켓 처돌이를 떠나지 못하게 만드는 볼거리가 너무나 많다.

못 떠나 😭

 

숙소를 떠나 뮤지엄-올드타운-fair-공항버스 탑승까지
완벽쓰 동선으로 일정을 마무리했다.
기억에 남는 슈퍼 패스츄리와 존맛 워커스 쿠키 싸들고 공항으로 이만.

 
 
 
계획한 건 무산되고
계획에 없는 즐거움이 알찼던 에딘버러 여행.
맘편히 몸편히 잘 놀다 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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