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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log/dublin.log

생존하기

mhyong 2023. 1. 29. 20:48

호텔은 공항에서 차로 약 10분 거리에 위치했다.
고맙게도 짐 하나 하나 다 오르락 내리락 해준 폴..
그가 추천해 준 Saba 라는 Thai 식당도 나중에 시도해 보기로.
체크인 시 deposit 50 유로를 결제해야 한다.
거의 2주가 지난 지금도 아직 환불 못 받음.
K 스피드를 기대해선 안되는 곳이다.

방 자체가 아주 고급지진 않았지만 화장실도 침대도 넉넉하게 커서 지내기 나쁘지 않아 보였다.
숯 냄새 같은 향이 진하게 나는 방이었다.
저녁을 먹기 전 각자 씻기 앤 쉬기 타임이 있어서
호텔 근처를 잠깐 돌아볼까 싶었다.

 

Google Map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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춥다.
막 도착했을 때의 포근함은 사라지고 살이 시린 찬 공기가 깔렸다.
일교차가 다소 큰 듯하다.
좀 걸어보려 했지만 주변만 돌아보는 걸로..
몇몇 오피스가 위치한 지역이었는데 업무 공간 내부가 거리에서도 훤히 보인다.
뉴렐릭 지사도 있는듯.

호텔 근처 거리


저녁을 먹으러 거리로 나왔다.
걸어서 몇 분 거리에 시내가 있어 식당은 쉽게 발견할 수 있었는데
가고자 했던 토마호크 스테이크 집은 미리 예약해 두지 않으면 늦은 시간에 이용할 수 없었다.
비슷한 레스토랑을 몇 군데 시도해 봤지만 같은 이유로 빠꾸를 먹었다.
저녁에 펍으로 운영하는 곳에서 저녁 식사를 하려면 예약이 필요한가 보다.

더블린의 밤

 

스테이크를 포기해야 하나 싶을 때 발견한 Morelands Grill.
호텔 1층에 위치한 레스토랑이었던 것 같은데
자리가 텅텅 비어서 그런지 우리를 받아줬다.
출입국 당일 식사는 청구를 할 수 있었기에 내 돈 주고 먹기 아까운 메뉴를 골라야 했다.
Rib of Beef와 사이드로 주문한 Stem Brocoli.
부드럽게 찢어지는 구운 살코기 덩어리와 리조또 st의 밀 알갱이?가 깔려져 있었다.
죄금 자극적이었지만 무난히 맛있었고 처음 보는 브로콜리 종이라 신기했음..
솜님의 오리와 진님의 비프 스테이크도 고급진 맛이 났고
감자튀김이 놀랍게 맛있었다.
케이준 감튀 이후 찾은 새로운 식감과 맛에 간만에 동공이 열렸다.

첫 만찬. 마지막일 수도

 

Morelands Grill · 39 Westmoreland St, Dublin, D02 HR67, Ireland

★★★★☆ · Steak hou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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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찬이 끝남과 동시에 조찬 등장.

full Irish breakfast

빵과 계란, 소세지, 베이컨, 토마토, 치즈, 취향에 따라 버섯, 레드 빈, 그리고 블랙 푸딩.
이 조합이 아이리쉬 브랙퍼스트의 정석인듯 하다.
순대 같은 이건 뭐지 했던 블랙 푸딩은 정말 순대처럼 만든 요리라고 한다.
이 외에 크로와상, 시리얼, 과일 등등
부지런히 가져다 먹었다.

첫 날은 심 카드를 사기로.
시내 가는 길 귀여운 학생 무리.
신호등마다 버튼이 있는데, 잘 모르겠지만 건너기 전 눌러둬야 빨리 바뀌는 것 같다.

낮 거리

익히 들어 놓은 Three(3) 통신사를 이용하기로 했고
20유로 짜리 심을 구입했다. 한 달 100G 였나.
추가금을 top up해서 계속 이용할 수 있단다.

용무는 끝났고.. 더블린 탐방하기.
근처에 위치한 Trinity College를 찾았다.
아일랜드에서 가장 오래된 국립대학으로,
걸리버 여행기 작가 Jonathan Swift와 Oscar Wilde 등.. 유명한 작가를 배출한 학교라고 한다.
아일랜드에 유명한 문학 작가들이 많다고 하는데
난 전공 시간에 멀 했을까 🤦‍♀️

트리니티 칼리지

 

Trinity College Dublin · College Green, Dublin 2, Ireland

★★★★★ · Universit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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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퍼스는 아담하고 아담하다.
켈스 도서관이 해리포터 촬영지로 사용되었다는데,
기념품 샵마저 입장료를 내고 들어갈 수 있었기 때문에 문 턱에서 돌아섰다.
재학생 베네핏이 있다고 하니.. 한 명 알아두면 다시 시도해 봐야지.

이 날도 더블린에 도착한 전날처럼 맑은 날이었다.
구름 잔뜩 낀 회색 빛의 아일랜드만 생각했는데
짱짱한 파란 하늘에 마음이 시원했다.

리피강에서 카메라 대결

더블린을 가로지르는 리피강을 건너며 관강객 놀이.
센강, 탬즈강, 리피강 같은 유럽의 강에 비하면 한강은 바다 수준이다.
항구에 인접한 도시라 그런지 갈매기가 비둘기처럼 날아 다닌다.

Ireland Famine 동상과 더블린의 갈매기

 

강을 건너 노트북을 할 만한 카페를 찾았다.
길 가에 위치한 Mind the step.
콘센트도 있고 어느 정도 죽치고 있어도 될만한 카페였다.
아메리카노와 솜님의 브라우니 나눠 먹기.
3.5 유로 정도? 커피 물가는 한국과 크게 다르지 않아 보인다.

 

Mind The Step · 24 Strand Street Great, North City, Dublin, D01 E3C7, Ireland

★★★★★ · Caf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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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적으로 렌트할 매물을 찾아보기로 했다.
이 곳에선 주로 온라인으로 매물을 찾아 에이전시, 혹은 집주인에게 문의 메일을 보낸다.
대표적인 사이트는 Daft.
그들은 수천 통의 메일을 받기에.. 매력발산용 멘트가 필수다.
우리 신분과 경제력, 집 깨끗하게 쓸 수 있어요 를 증명할 수 있는 내용들을 최대한 담았고
셋이 쉐어할 수 있는 월 3,000 유로 이하의 하우스를 우선적으로 컨택했다.
서울의 전세가 그립다.

작위적인 컷

 

메일에 대한 답변으론 그래 한 번 보러 오라는 연락을 받는다.
뷰잉에 대한 희망회로를 돌리며..
저녁을 먹으러 간다.
기내식부터 조식까지 밀가루 버터 치즈로 위장을 채운 탓에 칼칼함이 필요했나 보다.
순수 코리안 레스토랑은 잘 없지만
한중일 아시아 음식점은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레스토랑' 간판을 단 Ming Tang 식당에 들어가
뚝불, 김치찌개, 김치찜을 시켰다.
뚝배기 사이즈가 혜자롭다.
고춧가루를 될 수 있으면 피하는 중이라 뚝불을 시켰는데 달았지만 고기가 많아 만족.
김치 맛도 만족스러웠는데 진님은 엄마 김치찜보다 맛있다고 했다.

생각보다 빨리 찾은 한식

 

Dalang Korean Restaurant · 65 Dame St, Temple Bar, Dublin, D02 H022, Ireland

★★★★☆ · Korean restaura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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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튿날은 구름이 깔렸다. 그래 이게 아일랜드 날씨지.
오자마자 집에 가고 싶을까봐 하늘이 잠깐 선심 써줬나 보다.
마지막 조식 격파 후 코리안들은 계란, 과자를 주섬주섬 챙겨 나왔다.
체크아웃까지 여유가 있어 솜님과 근처 St Stephen's Green 공원을 잠깐 들렀다.
나무가 심긴 자연 공간에 어쩌다 길이 나서 공원이 된 것 같은 곳이었다.
프랑스의 화려한 정원과 다르게 이 곳엔 공들여 가꾸지 않은 자연스러움이 있는 공원들이 많다.
진님은 반신욕을 즐기느라 함께하지 못했다.
앞으로도 그럴 예정이다.

귀여운 오리들과 굴뚝 집. 경비실인가

 

St Stephen's Green · Dublin, Ireland

Dublin, Irela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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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 체크아웃 후 에어비앤비 체크인까지 시간이 있었기에 저녁 장을 미리 봐두기로 했다.
더블린 정보 공유방^^에 올라 온 김치를 구입하고
아시안 마켓에서 쌀, 김, 라면 사기. 그리고 현지 마트 물가 구경.
Lidl, Dunnes Store, Tesco 등 대형 마트들이 있는데 나중에 자세히 포스팅해 보기로.
스트릿 마켓은 잘 보이지 않는데 마트 뒷 편에 과일, 야채를 내놓고 파는 길이 하나 있었다.
주말에만 잠깐 하는건지? 종류는 많지 않았음.

장보러 다니기

 

다시 호텔로 복귀 후 우버 기다리기.
가끔 관광용 마차가 보인다.

우버를 기다리며

에어비앤비 숙소는 차로 약 10분도 걸리지 않는 거리였다만..
호스트가 보낸 가이드로는 도저히 위치를 찾을 수 없었다.
비는 추적추적 오고, 몸 만한 캐리어들과 쌀 등등 길 바닥에 짐은 한 가득.
거지같은 사진과 설명만 투척하고 잠수를 타버린 호스트를 욕하며 사방으로 집을 찾아 다녔다.
혹시나 근처에 있는 집 중 하나가 아닐까 싶어 보이는 문마다 열쇠를 꽂아댔는데
갑자기 뒤에서 들리는 캔 아이 헬퓨?
왜 우리 집 문을 열고 있냐며 도움이 필요한지 묻는 집 주인 등장.
경찰서 끌려가지 않은 게 다행이었다.
미안미안ㅜ 사과를 하며 찾고 있는 숙소를 이야기하던 중 진님이 어딘가 입구를 발견했고
아파트 단지처럼 보이는 곳으로 들어갔다.
안에서도 우왕좌왕하고 있을 때 한 노신사분이 길 잃은 우리를 가엾게 바라보며
도움이 필요하면 106호로 오라고 하셨다.
친절한 아이리쉬 맨들.

어찌저찌.. 숙소는 찾았다.
더블베드 하나, 소파 하나가 있어 셋이 누울 자리는 있었고
라디에이터가 곳곳에 있어 방 안은 나름 훈훈하게 유지되는 듯 했다.
대충 짐 풀고 고기 사러 다시 마트로.
냄비밥과 돼지, 김치로 상을 차렸다.
외노자의 삶을 격려하는 우리만의 소소한 만찬이었다.

한국인의 밥상

 

하우스를 렌트하기 전 2주간 임시로 머물게 된 숙소.
그동안 집을 구해야 할텐데
구하고 찾고 두드려 보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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