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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착하기 - move in 본문
숙소에서
집으로!
체크아웃에 맞춰 이사할 수 있어 얼마나 다행인지.
냉털 브런치를 헤치우고 또 다시 짐을 쌌다.
2주간의 생활 후 얹어진 살림살이가 무게를 더했다.
당분간 캐리어 펴고 접고할 일이 없길 바라며.



떠나기 전 가족사진 하나 남기기.

더블린에서의 첫 보금자리는 Monkstown.
만나는 택시기사분 마다 좋은 동네, 부촌이라고 하신다.
주민들이 snobby 하다며 ㅋㅋ
시내에서 항구를 지나, 갯벌 해안가를 따라 차로 20분 조금 넘게 달리면 마을에 들어선다.
이름대로 수도승 마을이었는지..꽤나 크고 역사가 있어 보이는 성당이 마을 중심에 위치한다.
몽크스타운 · 아일랜드 카운티 더블린 몽크스타운
아일랜드 카운티 더블린 몽크스타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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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beds, 2 baths, 거실, 주방, 작은 뜰을 갖춘 2층 집.
계단있는 집에 이렇게 살아보는구만.
거실과 뜰을 어떻게 파티장으로 이용할지 🥳


짐 풀기, 집 구경을 대충 마무리하고 급한 물건부터 사러 나갔다.
20분 정도 걸으면 옆동네 Dún Laoghaire에 도착한다.
던 레오헤ㅓ..? 마을 이름을 읽을 수 없어 발음을 검색해보니
던 레리 라고 하면 되는 듯.
나름 있을 게 다 있는 작은 시내다.
집 근처에 편의시설이 모인 장소가 있다니 ㅜ 쏘 만족.
맥날 점심을 조지고 던스에서 행거, 주방용품을 구입했다.



이사는.. 정말 고되다.
급하게 주방 청소만 하고 자기로 했는데
쉽게 끝나지 않았다.
판도라의 상자를 연듯
돌이킬 수 없는 묵은 때들과 냉동실 성에들.
사람이 언제까지 있었는지 모를 정도 🤦♀️
사진 찍을 힘도 없어서 올릴 게 없다.
더이상 손댈 수 없었기에 얼추 마무리하고 눕기로..
대, 중, 소 방이 있어 각자 방을 나누고 금액도 조정했다.
늘 고정비를 줄이는 방향으로 살아 온 나는 소 방을 원했는데
다른 두 분이 넓은 방을 택해 주셔서 협의가? 잘 되었다.
나 같은 사람만 있었음 방 돌아가며 쓸 뻔했다.
솜님이 가져 온 향을 하나 피우며 move in day를 마무리했다.

우리 집에서 맞이한 첫 아침.
하늘에 구름이 예쁘게 핀 날이었다.
바질바질 향을 낸 (탄)계란 야채볶음과 요거트, 민트차로
속을 좀 채워 주고 여유를 부렸다.
매일우유 저지방 요거트만 먹다가.. 시도해 볼 그릭 요거트가 많이 생겨서 좋다.
그 중 처음 맛 본 테스코 그릭 요거트.
프로틴 혜자에 당분도 적어 애용각


짐 정리, 방 정리 할 것은 많지만
나가지 않을 수 없는 날씨라 동네 한바퀴는 해야 했다.
아몰랑!
부내 나는 동네라고 들어서 그런지 가게들도 잘 정돈되어 있는 것 같다.
(=비싸보임)




던 레리 근처에서 바닷가 방향으로 걷다가
푸드트럭이 옹기종기 모여있는 곳을 발견했다.
이런 스트릿 갬성..안 가볼 수 없지.



아이스커피로 집에 있는 자들을 소환해보려 했지만
꿈쩍하지 않는다.
먹어보고 싶은 게 많았지만
60oz 아메리카노와 치즈맛 나는 스틱빵으로 허기를 달랬다.
60oz가 저리 작을 줄이야.
요렇게 생긴 항구길이 있는데 나름 관광명소인듯
포항항.. 항구길만 걷자고 약속한 퐝놈들 덕에
여기서도 항구길 걷는다.
잘 지내니 이 자석덜아.

주말을 보내러 온 사람들이 꽤나 있었다.
하늘도 바다도 파아아ㅏㅏ랬던 너무나 좋은 날이었다.
길이 생각보다 길었기에
나중에 제대로 걸어봐야겠다는 생각으로 죄금 걷다 집으로 향했다.


던리어리 · 아일랜드 카운티 더블린 더블린
아일랜드 카운티 더블린 더블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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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을 지키던 자들도 갑자기 찾아온 냥이와 좋은 시간을 보낸것 같다ㅋㅋ

저녁밥 짓기 전 쌀을 불리는 동안 집근처 바닷가 산책을 잠깐 하기로 했다.


안나왔음 어쩔뻔!
노을빛 하늘과 조명보다 밝은 달에 감탄감탄하며 해안가로 내려갔다.

갯벌이 드러난 밤바다.
카메라가 차마 담지 못하는 빛과 풍경을
넋 놓고 바라보았다.




하늘이 어둑해질 때까지 사진을 찍다가 집에 돌아가 저녁을 먹었다.

밍탕을 이겨버리는 진님의 김치 갈비찜.
나날이 찰기가 도는 솜님의 냄비밥.
내가 대충 볶은 소고기 야채 볶음.
diced beef는 국거리용으로 좋겠다.
정리하느라 군 힘이 다소 들지만
어떻게 재밌게 생활해 볼 수 있을까 기대가 되는 집이다.
출근 전 이사를 완료할 수 있어 참 안도했고 감사했다.
감동인 것은.. 우리가 올 해 오는 걸 알았는지
2/6 첫 출근날이 새로 생긴 아일랜드 공휴일
St.Brigid's day 라는 것.
심지어 이 날은 솜님의 생일 🥹 솜탄절.
생일 날짜 듣자마자 빨리 파티하고 싶었는데
새 집에서 맘놓고 할 수 있으니 을매나 좋게요 ㅠ
마침 일정이 있던 솜님을 보내고
진님과 장을 보며 간단한 파티용품을 챙겼다.
날마다 오는게 아닌 진님과의 나들이.
시내를 돌며 솜님이 뭘 좋아하더라 생각해봤지만
김치볶음밥, 사과, 향기나는 것? 정도가 다였다.
그녀에 대해 좀 더 알아가야겠다.


더블린에서의 첫 생일파티.

눈물까지 뽑아내진 못했지만 그녀는 많이 좋아해주었다.
돌아봤을 때 좋은 기분이 되살아 나는 생일이었길 바라요 🎂
생일좌보다 내가 더 즐거웠지만..

덕분에 첫 출근의 근심을 덜 수 있는 날이었다.
하지만 피할 순 없으니
일하자 이제!
그랬다.
다소 챌린징한 순간들은 있었지만
애매할 것 없는 타이밍에 어느 누구 하나 아프지 않고 순조롭게 정착생활을 시작하려는듯 했다.
블로그를 시작하고나서
나의 하루를 바탕으로 또 다른 하루를 예상하며
포스팅 방향을 그려보지만
상상에 없던 이벤트로 인생은 다르게 흘러간다.
잠깐동안 저 사진 속 시공간에 들어갈 수 있다면
즐겁게 케익 먹던 나에게 말해주고 싶다.
깨어 있어라.
큰 거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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