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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log/journal

가을을 걸으며

mhyong 2023. 12. 7. 07:20

써머타임 끝난 기념 가을을 반추해 보며,,

 

기온 자체의 변화가 크지 않아 이곳에서 계절감을 느낄 수 있을까 생각했지만
자연에 속한 모든 것은 정직하게도 그 시기에 맞는 색을 내고 있었다.

 
내 식욕도 그 일부라 어쩐지 더 입맛이 돌던 시즌.
한 번 가봐야지 했던 식당들을 츄라이해 볼 기회들이 있었다.
솜쿤과 엘리멘탈을 보고 저녁으로 먹은 이 곳.
기대 이상 오믈렛!! 꽤나 괜찮은 요리를 먹은 듯했다.

더블린에서 자주 볼 수 있는 체인이다.

 

엘리멘탈은 정말 간만에 재밌게 본 애니메이션이었다.
시작 전 솜짱이 휴지 필요하면 얘기하라고 했는데
마지막 장면에서 정말 그것이 필요해 질 줄이야 -_ㅜ

향수를 달래는 법

 

그리고 정말 가보고 싶었던 이 곳.
가 본 이들이 모두 극찬했던 이탈리안 식당 그라노
예약이 그렇게 어렵다고 하길래 가끔 염탐만 하다 어찌 하나 잡게 되어 솜짱에게 동행을 요구했다.
솜짱이랑 그라노 가기로 했는데 님도 가실래요?

 

Grano · Unit 5, Norseman Court, Manor St, Stoneybatter, Dublin, D07 XD89 아일랜드

4.7 ★ · 음식점

www.google.com

 

접시, 수저, 분위기, 맛 하나하나에 감탄했다.
내부만 보면 여기가 성수인지 더블린인지 모를 감성.
은은한 색감이 아주 내꺼였다.
가성비도 괜찮았던 곳! 저녁에 일찍 가면 예약 없이도 가능할 듯
 
 
먹느라 바쁘기도 했지만 이런저런 일들이 많았던 시기였다.

우선 샤워기 헤드 한 번 박살내 주고

이거 수리해달라고 메인터넌스 요청했는데
몇 개월 전 문의했던 화장실 문고리를 먼저 고치러 와줬다.
알 수 없는 이들의 업무 로직.
화장실 문고리 이슈를 짧게 말하자면,,
문 잠그는 고리가 화장실 안이 아닌 밖에 달려있어 감금 우려가 있었던 관계로 교체를 요청했던 것.
어쨌든 샤워기 헤드는 생각보다 빠르게 무료로 고칠 수 있었고 겸사겸사 문고리도 잘 수습이 되었다.
 
 
집 밖에서는 재밌는 이벤트가 많았다.
회사에서 지역 학교를 대상으로 IT 워크샵을 진행하는 행사가 있었는데
Rock Brook이라는 보이즈 스쿨에 방문하여 진행을 도왔다.

공기 좋은 곳에 위치한 학교

 

아이리시 틴에이져들의 말을 빠르게 캐치할 수 있을까 걱정되었지만..
우리들에게 그리 관심은 없어보였던 친구들이라 대화가 많지 않았다.

수업 대신 노는 시간이라 그냥 좋았을듯

 
각 세션을 그렇게 집중해서 듣는 것 같진 않았는데 발표할 땐 어찌나 다들 적극적이던지,,
정답일까, 좋은 질문일까 생각지 않고 손 드는 이 분위기가 참 인상적이었다.
우리 한국 수업들도 변화하는 중이려나
 
행사 당일 각자 식사를 준비해 오라는 얘기가 있어 전 날 밤 또 열심히 준비한 우리.
도시락은 김밥이지

도시락 가져 온 사람은 우리밖에 없었다.

하나씩 맛나게 먹어 준 재팬과 만다린 친구들.
왜 두 개까진 먹지 않는거지.
 
이 이벤트에 자원한 인력들은 선호하는 업무를 나눠 가졌는데
나는 솜, 잼과 팀을 이루었다.
자연스럽게 랭귀지별로 갈린 팀
어쩌다 생각지 못한 웹페이지 개발 업무를 맡게 되어 두 사람에게 온전히 의지했던 날들.

불철주야 고생한 잼 팀장

 
한 건 없지만 회식은 빠질 수 없다.
잼님이 추천해 준 중식당 조조스.
볶음밥을 하나만 시켰으나 세 개가 나왔다.
의심의 여지없이 다 먹을 수 있게 생겼나보다.
물론 가능은 하지만 하나만 먹기로 했다.

우리만의 회식

 

Jojo's Chinese Restaurant · 104 Parnell St, Rotunda, Dublin 1, D01 X9C6

★★★★☆ · 중국 음식점

www.google.com

 
 

회사에서도 내부 이벤트가 다양하게 열렸다.
우먼즈 사우회, 무슨 건강증진 컨셉의 마켓이 열렸고
몇몇 이름 모를 이벤트가 남긴 푸드를 쫓아다니느라 바빴다.

즐거운 케이터링
수제 용품, 건강 디저트 등

 
 

이곳의 보름달은 정말정말 크게 보인다.

늘 아쉬운 아이폰 se

 
가을에 보름달이 뜨면 우리에게도 큰 이벤트가 있지.

한식 때려박기

한가위 기념 드렁큰 피쉬 특식
여기 불고기랑 제육이 꽤나 내 취향이다.
미리 많이 준비해 놓으셔서 그런지 살짝 식은게 아쉽지만
특식은 늘 구성을 섬세하게 생각하시는 것 같다.
 
명절엔 친지들을 찾아뵙는 게 도리인 것을

명절 보내러 가는 길

 
이곳의 친지인 걸들과
잼님 집에 모여 한가위 포트럭 잔치를 열었다.
우리 집은 동그랑땡 반죽을 준비해 갔고 집주인 댁은 또 큰 손 발휘하여 야무지게도 상을 차렸다.
고기국, 배추전, 잡채, 갈비찜, 대구?전 ㅋㅋ

절대 숩게 하는 법이 없는 그녀들

 
상을 치우면 또 상이 차려지는 곳

떡까지 공수해 와버린 걸들

 
 

한가위가 지나면 어디든 가을의 청취가 묻어나나 보다.

 

어디서나 살찌는 계절.
잠시 나초에 미쳐있던 시기로 브랜드별 나초맛 감별하는 재미에 잠깐 들려있었다.

 

그냥 솔티드 붙은 것들은 특별한 감동이 없었고
개인적으로 리들 치즈/칠리 나초와
M&S 고구미맛 나초가 별미였다.
올 타임 레전드는 테스코 또띠아 칩..
 
그리고 간만에 생각난 앤스 베이커리 롤 케익.

변했더 너

예전 솜짱 생일에 먹어보고 너무 만족했던 케익이라 간만에 먹으러 갔는데
먼가 크림이 변한 것 같아 다소 실망,, 설탕 씹히는 인위적인 단 맛?
대체 설탕 맛인가
나뿐만 아니라 솜짱도 이에 동의한 걸 보면 확실히 재료가 바뀐 것 같기두 하다.
 

베이커리 가는 길 스트릿 예술가

 

 
10월에 접어들면 할로윈 시즌이 시작된다.

알랜드가 할로윈의 원조라고 하네요

 

전날인가 시티에선 퍼레이드 행사가 열린다.
골웨이 지역에서도 동일한 퍼레이드가 하루? 일찍 있었다.

 

비 오는데 사람도 많고,, 불편했다만
퍼레이드 연기자들 표정 하나하나가 모두 진심이라 인상 깊었다. 
아이리시 이벤트 후에 즐기는 코리안 테이스트

Dalang 감자탕

여기서 첨 먹어보는 감자탕.
라지 싸이즈 시켜 둘이 먹는데 고기도 상당히 많고 꽤나 감자탕스러워
간만에 아주 만족한 싸제 한식이었다 b
 
할로윈 당일은 어떤 모습일까 궁금했는데
퇴근 후 주택거리 산책을 하다보니
집집마다 문을 두드리는 아이들이 보였다 👶
부모님들이 퇴근하고 아이들과 동행하는 듯.
우리 집에 오면 와장창 줄 수 있는데

트릭 올 트릿

 
 

버스도 중단하게 만든 storm이 지나가던 날
간만에 Ray 아저씨를 만나 커피를 마셨다.
한 참 뷰잉하러 다니던 시절 버스 정류장에서 만난 아시안 걸들을 친절하게 맞아주셨던 아저씨 ㅋㅋ
여전히 기억해 주셔서 참 감사하다.

Ray 아저씨 최애 카페

 

2달 남은 한 해.
익어가는 곡식을 보진 못했지만 무르익어 가는 가을이 피부에 와닿고 있었다.

 
가을이 되면 내 감성은 미쳐 날뛰지.
정말.. 미쳐버림
감성의 증폭이 필요할 때 찾는 최애 플리 마이 블루발렌타인 채널.
가을을 담은 음악이 때에 맞게 실렸다.

F는 못말려. 나 말리지 마~

 
치즈케익 맛집도 찾은 계절.

The Fumbally

 

바스락 바스락
끝없이 걷고 싶게 만드는 계절이었다.

 
 

사계절이 뚜렷하다는 우리나라보다
은근한 계절감이 더욱 피부로 와닿는 이 곳.
계절마다 발하는 색과 온도가 시간의 흐름을 짚어주는 듯하다.
 
올해도 역시나 하염없이 흘러갔고 ^.ㅠ
뭘하든 아쉬움 남겠지만
알찬 연말을 보내고 말테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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