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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마스 마켓 - Colmar, Basel, and the final

mhyong 2024. 1. 6. 06:59
콜마르

 
룩스에서의 1박과 스부스에서의 2박을 마치고
마지막 1박을 향해..

갸흐 드 콜맑ㅎ

 
동이 틀 무렵 무거운 몸을 이끌고 거의 놓칠 뻔한 기차에 올라탔다.
콜마르역 도착하자마자 그 작은 화장실에서 세수랑 화장까지 갈기고..
상쾌하고 피곤하게 시작한 콜마르의 하루.
여행 중 가장 날씨가 좋았던 날

 
평일 오전이라 아주 한산했던 동네
몸처럼 밧데리가 나가버린 폰 충전을 위해 급하게 찾은 카페.
아주 코지하고 사장님이 친절하셨다.

 

Virevol'Thés & Gourmandises · 4.6★(208) · 차 전문점

2 Rue Rapp, 68000 Colmar, 프랑스

www.google.com

 
 
콜마르 마켓 스팟도 빠짐없이 들러줘야한다.

 
스트라스부르의 쁘티프랑 같은 귀요운 동네.
성당이 어느 곳보다 특색있었던 것 같다.

 

스트라스부르 보단 작은 규모로 군데 군데 열린 마켓들.
하루면 충분히 둘러볼 수 있는 거리였다.

 

간판, 문, 창틀 하나 하나 동화같았던 마을

 

보는 재미 가득했던 소품들. 

 

사는 재미는 없음
혼자서도 전신샷


 

코코넛맛 쿠겐호프와 다양한 맛의 코코로쉐.
아낌없이 시식을 제공해 주던 코코로쉐
시식 그 이상으로 즐겼으니 한 봉지 사보도록 하자.

 

먹자골목 같았던 광장.
큰 관람차를 탈까 하다가 말았다.

콜마르 뱅쇼컵도 겟

 

오후엔 빨래를 끝낸 송송이가 합류해 주었다.
쁘띠 프랑은 함께하지 못했지만
쁘띠 베니스에서 다시 만난 우리.

동행이 있으면 두 가지 맛을 볼 수 있다.

 
기차로 30분 정도면 오갈 수 있는 스트라스부르-콜마르.
스부스 교환학생 인생이 가장 부러운 순간
만학도로 입학 가능한가요.

뒷태 사진도 남길 수 있다.

 
싱싱하고 신선한 물건들이 다양했던 실내 마켓.

궁금했던 바젤 소금

 

저녁엔 친구를 만나기로 한 송송이를 두고 찐 마지막 기차를 타러 역으로 향했다.

콜-바
송송이 공유해 준 콜마르 야경

 
 

바젤

 
더블린행 직항을 타기 위해 결국엔 바젤을 찍어야 했는데
콜마르에서 1박을 온전히 보낼까,
바젤에 시간을 좀 더 쓸까 고민하다가
숙소가 조금 더 저렴했던 바젤에서 막밤을 보내기로 했다.

바젤 큰 도시네..

 

그리고 더 늦었다면 후회할 뻔했던 바젤의 마켓

 

크리스마스 마켓으로 이름 좀 날리는 곳들을 다녀온 뒤라 큰 기대를 안해서 그런가
작지만 생각보다 너무너무 알찼던 공간이었다.
사실 스트라스부르, 콜마르는 먹거리가 대부분 디저트라 아쉬웠는데
바젤엔 혼자 먹을만한 스트릿 푸드 종류가 좀 더 다양했던 것 같다.

퇴근 후 붐비는 저녁
뱅쇼 컵 겟
그래 소세지가 먹고싶었던 것
흐린 눈으로 열심히 연주하시던 아버님
궁금했지만 현찰이 없어 시도하지 못한 과자

 

마켓 장식도 가장 개성있었던.

 

깨끗했던 트램 거리


 

숙소가기 전 들러 본 찐 마지막 마켓.
끝나있을 시간이었지만 여전히 밝은 트리와 셔터 내리기 직전 마켓들이 있었다.

아름다웠던 밤의 성당과 가장 내 취향이었던 트리

 

대부분 문을 닫은 마켓 사이를 어기적 거리며 걷는데 떨이 처분용인지 맛보기로 조금 떼어주신 이것.
감자 빈대떡스러운 음식이었는데 존맛도리었다.
사먹진 않음

배고파 보였나

 

다들 장사할 때 와봤으면 더 좋았을 것을 하는 아쉬움과
고즈넉한 밤 골목에 머물고 싶은 마음이 남는다.

뮤비 세트장을 걷는 기분

 

강을 건너 숙소로 가는 길
여전히 은은하게 빛나던 성당

강바람에 머물고 싶진 않다.

 

열심히 걷고 걸어도 생각보다 멀었던 숙소..

덕분에 밤 트리는 여럿 본다.

 

한참 지도를 보다 도로 구석탱이에서 겨우 발견한 호스텔 SILO
진짜.. 가 본 호스텔 중 최고였음..

팬시한 로비와 셀프 체크인

 

SILO soulfood hostel meetings · Signalstrasse 37, 4058 Basel, 스위스

4.3 ★ · 호스텔

www.google.com

 

셀프 체크인 시스템이었는데 어쩌다 마주친 직원이 없었으면 못 들어갈 뻔했다.
알고보니 데스크에 이름이 적힌 봉투가 있었는데 딱 하나 남겨진 나의 것.
디자인에 감탄하며 조용히 방에 들어갔다.

다시 감탄

 

호스텔 감성 무슨 일이야
1박에 40유로 수준으로 정말 저렴했는데 1박 교통권과 관광지 할인 혜택이 담긴 서비스까지 제공되었다.

 

조용하게 계속 감탄하며 아무도 없는 샤워실에서 뜨거운 물과 수압에 몸을 맡긴 뒤..
흘러내리듯 침대에 누웠지만 잠이 오지 않을만큼 다리가 쑤시는 바람에
반수면 상태로 아침을 맞았다.
그리고 숙소를 떠날 때까지 이어진 감동.

 
호스텔 오고 싶어서 바젤 다시 올듯..
무려 조식까지 포함된 1박이었는데 갓 구운 빵과 수제 그래놀라, 요거트, 과일 그리고 스위스 치즈..

빵집 알바 이후 첨으로 따신 빵 잘라보는 듯

 
커피도 왜 머신말고 사람이 내려주는데..
그리고 가장 충격적이었던 수제 그래놀라.
많이 달지않고 고소-구수- 했던
태어나서 처음 경험해 본 맛. 잊지못할테야 ㄷㄷ
아니 벌써 잊은 것 같은데ㅜ 다시 먹고 싶어요

직접 서빙까지 해주신 커피

 

비행시간 맞추려면 30분 컷으로 조식을 끝내야 했기에 1등으로 입장해 빠르게 모든 것을 맛보고 퇴실했다.
바젤 여행하거든 제발 가주세요 🙏
아니 여기 보러 바젤 가주세요.
 
호스텔에서 받은 교통권으로 당당히 트램을 타고 (검표해서 신남!)
미친듯이 눈내리는 바젤을 떠났다.
딱 한 번 뜨는 더블린행 직항. 연착되지 않아 다행이었다.
프랑스-독일-스위스의 경계에 있는 바젤과 유로 에어포트.
숙박과 공항 이용 목적으로 찍은 곳이지만 마켓부터 숙소까지 너무너무 알찼던 여행지였다.
다시 갈 일이 있으려나 싶은데
언젠가 근방 기차여행을 다시 하게 되면 또 들러보고 싶다.

바-바

 
 

파이널 라운드

 
오전 비행기를 타고 일찍 도착한 더블린.
룩셈부르크-스트라스부르-콜마르-바젤 4박 5일 크리스마스 마켓 투어를 마치고 도달한 마지막 마켓..

 
회사에서 크리스마스 마켓 행사가 열렸던 날. 공항에서 바로 사무실 가버림.
마켓에 미친 직원을 위한 세심한 배려가 아닐까.
사실 대단한 건 없지만 복지는 한 톨이라도 놓치고 싶지 않아!

구제, 수제 소품샵과 맛있었던 진저쿠키

 
아이들을 위한 행사가 나름 알차 보였다.
산타를 만나는 시간이 있길래 신청했었는데
child 없으면 양보해 달라고 메일이 와서 조용히 물러났다.
그런 이벤트인지 몰랐지 ㅎ. 아니 나도 산타 보고 싶은디요!

 

적극적이셨던 자녀들
소극적으로 즐긴 어른들


즉석사진

네컷 처돌이는 못 넘어가죠.
이미 찍었다는 사람 꼬셔서 두 번 찍은 인생 세?컷
여행이 고되긴 했나.. 깜찍한 걸들 옆으로 구한말 노동자 같이 박제되어 버린 나
아주 깊은 곳에 묻어둬야겠다.
 
추해도 트리샷은 남겨야해오

대장정의 끗

 

 
 
4박 5일 밀도있게 즐겼던 크리스마스 마켓 투어. 5박 안하길 잘했다 ^^
교통편과 동선이 매우 맘에 들었고 사이사이 동행들로 적막하지 않던 여행이었다.
남은 2023년의 시간.. 매일 크리스마스를 기다리며 보내야지.
 
 
짧은 키워드 리뷰 :
룩셈부르크 - 특이한 지형, 대중 교통 무료, 예쁜 뱅쇼 컵, 고마워요 린린맘, 2023 첫 눈, 인생 크로와상
스트라스부르 - 살기 좋은 관광지, 멋진 성당, 대규모 마켓 스팟, 사실 거의 비슷했던 마켓들, 송송 덕에 알찼던, 밤 빛 아래 재즈
콜마르 - 동화나라, 하루면 충분, 스부스보다 개성있던 마켓, 유일하게 맑은 하늘
바젤 - 기대 이상, 작지만 다양한 마켓, 역대급 호스텔과 조식
회사 - 인생세컷, 어른이 파티